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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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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명": "훌훌",
  "부제":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저자 정보": "문경민 저",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자": "2022년 02월 07일",
  "평점": "9.6",
  "회원리뷰수": "181",
  "베스트": "Y",
  "태그": "청소년 90위 | 청소년 top20 53주",
  "정가": "13,500",
  "판매가": "12,150",
  "쪽수": "255",
  "ISBN13": "9788954685030",
  "ISBN10": "895468503X",
  "카테고리":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책 소개": "MD 한마디\n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n『훌훌』은 성인이 되면 과거를 훌훌 털고 독립하겠다고 마음 먹은 고등학생 유리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을 겪으며 곁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믿고 싶은 사람과 믿을 수 있는 마음 들이 가득하다. 선의와 배려, 다정함만으로도 소설은 이렇게 충분히 아름답다.\n2022.02.11.\n소설/시 PD 박형욱\n“과거를 싹둑 끊어 내면, 나의 내일은 가뿐할 텐데.”\n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n\n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훌훌』은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며 독립을 꿈꾸던 열여덟 살 유리가 곁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 유리의 한 계절을 함께하면서 우리는 자연히 어떤 ‘사이’를 떠올리게 된다. 식탁에 마주 앉아 스팸을 같이 먹는 사이. 추운 날 아침에 옷을 충분히 따뜻하게 입었는지 확인하는 사이. 내가 처음으로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던 상대방의 표정을 기억하는 사이. 혈연이든 비혈연이든 마음의 한 토막을 기꺼이 내어 주게 되는 그 사이의 이름이 바로 ‘가족’임을 『훌훌』은 상기시킨다. 묻어 두었던 감정과 외면해 왔던 과거를 직시함으로써 홀가분해지는 마음, 또 누군가와 이어지고 맞닿을수록 가붓해지는 어떤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빈틈없이 단단한 문장으로 들어찬 소설이다.\n\n『훌훌』은 입양을 소재로 한 작품이고, 인간에게 내재된 폭력성을 응시하는 장면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질료를 가지고 글을 짓는 과정에서 작가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혹여나 누군가의 고통을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대상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과연 한 아이와 평생을 함께하기로 결심한 입양 가족들의 마음에 깊숙이 가닿을 작품을 쓰고 있는 것인지. “최대한 인물의 자리에서 쓰려고 노력한 작가의 고투를 작품 곳곳에서 읽을 수 있었다”는 심사평처럼, 작가의 조심스러움은 작품에 정직하게 배어 있다. 변화하는 감정의 마디마디를 놓치지 않는 세심하고도 반듯한 문장, 설득력 있는 인물 한 명 한 명의 입체적 서사는 우리로 하여금 “겪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마음”(253쪽)을 헤아려 보게 한다. 고립을 자처하던 인물들이 조금씩 누군가와의 거리를 좁혀 가는 장면들은 그래서 더욱 뭉클하다. 다섯 심사위원의 마음을 붙든 것이 결국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었음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믿어도 좋을 소설, 믿음직한 소설이다.",
  "목차": "훌훌 … 5\n작가의 말 …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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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냉정하지만 따뜻하고, 현실적이지만 낭만적이다.\n이 형용모순이 어떻게 가능한지는 소설의 마지막 장에서 알게 될 것이다.” _심사평\n\n나는 이 작품에 완전히 압도당했다. 쉽사리 말로 표현되지 않는 감정의 덩어리들을 어쩌면 이렇게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저 입을 벌리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_유영진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n\n고립된 존재들이 마침내 서로에게 연결돼 가족으로 뿌리내리는 과정이 두고두고 애틋하다. 폭력에 대해 쉽게 판단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 지켜보는 작가의 시선도 믿음직하다. _진형민 작가\n\n어떤 소설을 좋아하게 되는 이유는 마음을 놓아주지 않는 ‘무엇’에 있다. 삶의 비극성을 끌어안은 인물들의 모습이 소설을 내려놓고도 마음에서 빠져나가지 않았다. _이선주 작가\n\n삶에 대한 성찰이 담긴 문장, ‘왜?’라는 질문이 떠오르지 않을 만큼 촘촘한 플롯과 생생한 디테일. 쉽지 않은 이야기와 직면해서 우직하게 펼쳐 나간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_이금이 작가\n\n이 작품이 보여 준 선의는 믿음직스러웠다. 우리 삶에서 상호인정이, 서로에 대한 작은 관심과 사랑이 나와 당신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알게 한다. _송수연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n\n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손에 남은 온기가 가장 사적인 위로로 내게 스며들었다. 혼자가 되려 애쓸 필요가 없다고. 여기 나도 있고, 우리도 있다고. _드라마 〈그해 우리는〉 이나은 작가\n\n각자의 아픔 속에서도 아이들은 실낱같은 사랑으로 서로를 구원하는 법을 보여 준다. 화해와 긍정이 가져오는 자기 삶에 대한 온기가 이를 데 없이 따듯하고 가뿐하다. _교보문고 청소년MD 이주호\n\n삶은 세상에 뿌려진 수많은 우연을 어떻게 엮어 내는가에 따라 달라지고, 이따금 등장하는 반전은 우리를 기대 이상의 곳으로 이끈다. 『훌훌』은 스스로의 삶을 능동적으로 꿰어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을 보며 꺾이지 않는 마음과 마음, 서로를 향한 선의가 가진 힘을 새삼 확신한다. _예스24 소설/청소년 MD 박형욱\n\n\n“과거를 싹둑 끊어 내면, 나의 내일은 가뿐할 텐데.”\n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훌훌』\n\n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며 독립을 꿈꾸던 열여덟 살 유리가 곁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 유리의 한 계절을 함께하면서 우리는 자연히 어떤 ‘사이’를 떠올리게 된다. 식탁에 마주 앉아 스팸을 같이 먹는 사이. 추운 날 아침에 옷을 충분히 따뜻하게 입었는지 확인하는 사이. 내가 처음으로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던 상대방의 표정을 기억하는 사이. 혈연이든 비혈연이든 마음의 한 토막을 기꺼이 내어 주게 되는 그 사이의 이름이 바로 ‘가족’임을 『훌훌』은 상기시킨다. 묻어 두었던 감정과 외면해 왔던 과거를 직시함으로써 홀가분해지는 마음, 또 누군가와 이어지고 맞닿을수록 가붓해지는 어떤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빈틈없이 단단한 문장으로 들어찬 소설이다.\n오늘의 청소년들에게 자신 있게 건네고 싶은 읽을거리를 발굴하고자 시작된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은 지난 10여 년 동안 꾸준히 수상작을 내 왔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독고솜에게 반하면』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은 가히 폭발적인 반응으로 응답했으니, 수상작이 없었던 지난해의 애석함과 아쉬움도 그만큼 컸을 테다. 제12회 수상작 『훌훌』은 2년의 기다림에 부응할 뿐만 아니라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의 문학적 성취를 또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받을 수작이다. 이번 심사평에 많이 언급된 단어 중 하나는 ‘믿음’이었다. “인물과 사건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에 믿음이 가는 작품”(송수연),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신뢰가 갔다”(이선주), “폭력에 대해 쉽게 판단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 지켜보는 작가의 시선이 믿음직스럽다”(진형민). 『훌훌』은 입양을 소재로 한 작품이고, 인간에게 내재된 폭력성을 응시하는 장면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질료를 가지고 글을 짓는 과정에서 작가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혹여나 누군가의 고통을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대상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과연 한 아이와 평생을 함께하기로 결심한 입양 가족들의 마음에 깊숙이 가닿을 작품을 쓰고 있는 것인지. “최대한 인물의 자리에서 쓰려고 노력한 작가의 고투를 작품 곳곳에서 읽을 수 있었다”는 심사평처럼, 작가의 조심스러움은 작품에 정직하게 배어 있다. 변화하는 감정의 마디마디를 놓치지 않는 세심하고도 반듯한 문장, 설득력 있는 인물 한 명 한 명의 입체적 서사는 우리로 하여금 “겪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마음”(253쪽)을 헤아려 보게 한다. 고립을 자처하던 인물들이 조금씩 누군가와의 거리를 좁혀 가는 장면들은 그래서 더욱 뭉클하다. 다섯 심사위원의 마음을 붙든 것이 결국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었음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믿어도 좋을 소설, 믿음직한 소설이다.\n\n버거운 덴 각자의 이유가 있지만\n마음이 가붓해지는 방법은 어쩌면 단 하나\n\n학기 초 자기소개서를 쓰는 시간. 서유리는 텅 빈 종이를 마주하고 잠시 생각한다. 무슨 말을 어디까지 적어야 하는 걸까. 어째서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지? 할아버지와 피가 전혀 섞이지 않은 건 왜인지? 늘 그래 왔듯 유리는 적지 않는다. 자신을 입양한 사람과 낳은 사람의 행방을 모두 알지 못하는 처지에 대해서도. 설명하기 어려운 가정사는 감추면 그만이고, 유리에게 감추는 일은 너무도 익숙하다. 어느 지점에서 입술을 얇게 다물어야 하는지, 어디에서 시선을 돌리거나 화제를 바꿔야 할지를 자연스레 터득한 지 오래다. 그러나 움찔거리는 수치심, 원망, 분노 같은 것들은 꾹꾹 누른다고 사라지지 않아서 유리는 거듭 되뇐다. 딱 2년만 더. 스무 살이 되면 이 집을 훌훌 털고 떠나자. 징글징글한 과거는 모두 없던 일로 치워 버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을 거야. 유리는 대학 진학을 빌미로 오롯이 혼자 살 생각이었다. 연우를 만나기 전까지는.\n시작은 엄마 서정희 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자신을 입양했다가 버린 사람의 부고를 듣고, 장례식을 치르고, 피가 섞이지 않은 동생 연우와 함께 살게 되면서, 유리는 외면해 왔던 감정의 덩어리들이 세차게 달려드는 것을 느낀다. 개중엔 이제껏 한 번도 지녀 본 적 없는 감정들이 섞여 있었다. 연우를 향한 애틋함이 슬며시 피어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거리를 두고 남남처럼 지내 온 할아버지를 걱정하는 마음, 내내 미워하기만 했던 엄마를 애잔하게 여기는 마음이 유리의 일상에 번져 간다. 스스로의 변화를 마주하는 건 유리만이 아니다. 어쩌다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게 되었을 뿐이라는 듯 외따로 살아가던 연우와 할아버지 또한 조심스레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두껍게 세워 두었던 마음의 벽에 금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저도 모르는 새 상대에게 무언가를 바라게 되었음을. 때로는 치솟는 화를 쏟아내는 자신의 모습에 당혹스러워하기도 하면서, 세 사람은 조금씩 서로에게 당연한 존재가 되어 간다.\n『훌훌』의 인물들은 각기 다른 사연으로 버거운 짐을 떠안고 있다. 소문에 시달리며 교실의 악의와 폭력을 마주하는 고향숙 선생님도, 유리의 곁을 든든히 지키는 미희도, 유리와 비슷한 듯 다른 처지의 세윤도 쉬이 헤아릴 수 없는 저마다의 속사정을 지녔다. 제 몫의 아픔을 고요히 감당하던 그들이 단절의 영역에서 연결의 영역으로 더디지만 분명히 나아갈 때 이야기는 뭉근한 온기를 띠기 시작한다. 서로에게 짐이 되지 않는 무게는 어느 정도인지, 그 무게에 기대고 의지하는 관계도 있을 수 있는지, 어쩌면 이런 고민을 끊임없이 맞닥뜨리며 함께 만들어 가는 관계는 그 자체로 위로가 되는 것이 아닌지. 질문들을 던지며 결국 『훌훌』은 말하는 듯하다. 버거운 덴 각자의 이유가 있을지라도, 가뿐해지는 방법은 하나뿐일지 모른다고. 마음과 마음은 연결될수록 가벼워지기도 하는 것이라고. 그러니 서로의 온기를 쬘 만큼은 거리를 좁혀도 괜찮다고.\n\n『훌훌』을 쓸 때 나는 손을 생각하곤 했다.\n친절하게 내미는 손, 당겨 주고 토닥이는 손의 이미지를 떠올렸다.\n촉촉하고 따스한 손이 백 마디의 말, 천 개의 눈빛이 되어 퍼져 나가기를 바랐다.\n_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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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표지 페이지 URL 도서명 부제 저자 정보 출판사 출판일자 평점 회원리뷰수 베스트 태그 정가 판매가 쪽수 ISBN13 ISBN10 카테고리 책 소개 목차 책 속으로 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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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훌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경민 저
문학동네
2022년 02월 07일
9.6
181
Y
청소년 90위 | 청소년 top20 53주
13,500
12,150
255
9788954685030
895468503X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MD 한마디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훌훌』은 성인이 되면 과거를 훌훌 털고 독립하겠다고 마음 먹은 고등학생 유리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을 겪으며 곁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믿고 싶은 사람과 믿을 수 있는 마음 들이 가득하다. 선의와 배려, 다정함만으로도 소설은 이렇게 충분히 아름답다. 2022.02.11. 소설/시 PD 박형욱 “과거를 싹둑 끊어 내면, 나의 내일은 가뿐할 텐데.”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훌훌』은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며 독립을 꿈꾸던 열여덟 살 유리가 곁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 유리의 한 계절을 함께하면서 우리는 자연히 어떤 ‘사이’를 떠올리게 된다. 식탁에 마주 앉아 스팸을 같이 먹는 사이. 추운 날 아침에 옷을 충분히 따뜻하게 입었는지 확인하는 사이. 내가 처음으로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던 상대방의 표정을 기억하는 사이. 혈연이든 비혈연이든 마음의 한 토막을 기꺼이 내어 주게 되는 그 사이의 이름이 바로 ‘가족’임을 『훌훌』은 상기시킨다. 묻어 두었던 감정과 외면해 왔던 과거를 직시함으로써 홀가분해지는 마음, 또 누군가와 이어지고 맞닿을수록 가붓해지는 어떤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빈틈없이 단단한 문장으로 들어찬 소설이다. 『훌훌』은 입양을 소재로 한 작품이고, 인간에게 내재된 폭력성을 응시하는 장면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질료를 가지고 글을 짓는 과정에서 작가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혹여나 누군가의 고통을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대상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과연 한 아이와 평생을 함께하기로 결심한 입양 가족들의 마음에 깊숙이 가닿을 작품을 쓰고 있는 것인지. “최대한 인물의 자리에서 쓰려고 노력한 작가의 고투를 작품 곳곳에서 읽을 수 있었다”는 심사평처럼, 작가의 조심스러움은 작품에 정직하게 배어 있다. 변화하는 감정의 마디마디를 놓치지 않는 세심하고도 반듯한 문장, 설득력 있는 인물 한 명 한 명의 입체적 서사는 우리로 하여금 “겪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마음”(253쪽)을 헤아려 보게 한다. 고립을 자처하던 인물들이 조금씩 누군가와의 거리를 좁혀 가는 장면들은 그래서 더욱 뭉클하다. 다섯 심사위원의 마음을 붙든 것이 결국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었음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믿어도 좋을 소설, 믿음직한 소설이다.
훌훌 … 5 작가의 말 … 252
“냉정하지만 따뜻하고, 현실적이지만 낭만적이다. 이 형용모순이 어떻게 가능한지는 소설의 마지막 장에서 알게 될 것이다.” _심사평 나는 이 작품에 완전히 압도당했다. 쉽사리 말로 표현되지 않는 감정의 덩어리들을 어쩌면 이렇게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저 입을 벌리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_유영진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고립된 존재들이 마침내 서로에게 연결돼 가족으로 뿌리내리는 과정이 두고두고 애틋하다. 폭력에 대해 쉽게 판단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 지켜보는 작가의 시선도 믿음직하다. _진형민 작가 어떤 소설을 좋아하게 되는 이유는 마음을 놓아주지 않는 ‘무엇’에 있다. 삶의 비극성을 끌어안은 인물들의 모습이 소설을 내려놓고도 마음에서 빠져나가지 않았다. _이선주 작가 삶에 대한 성찰이 담긴 문장, ‘왜?’라는 질문이 떠오르지 않을 만큼 촘촘한 플롯과 생생한 디테일. 쉽지 않은 이야기와 직면해서 우직하게 펼쳐 나간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_이금이 작가 이 작품이 보여 준 선의는 믿음직스러웠다. 우리 삶에서 상호인정이, 서로에 대한 작은 관심과 사랑이 나와 당신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알게 한다. _송수연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손에 남은 온기가 가장 사적인 위로로 내게 스며들었다. 혼자가 되려 애쓸 필요가 없다고. 여기 나도 있고, 우리도 있다고. _드라마 〈그해 우리는〉 이나은 작가 각자의 아픔 속에서도 아이들은 실낱같은 사랑으로 서로를 구원하는 법을 보여 준다. 화해와 긍정이 가져오는 자기 삶에 대한 온기가 이를 데 없이 따듯하고 가뿐하다. _교보문고 청소년MD 이주호 삶은 세상에 뿌려진 수많은 우연을 어떻게 엮어 내는가에 따라 달라지고, 이따금 등장하는 반전은 우리를 기대 이상의 곳으로 이끈다. 『훌훌』은 스스로의 삶을 능동적으로 꿰어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을 보며 꺾이지 않는 마음과 마음, 서로를 향한 선의가 가진 힘을 새삼 확신한다. _예스24 소설/청소년 MD 박형욱 “과거를 싹둑 끊어 내면, 나의 내일은 가뿐할 텐데.”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훌훌』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며 독립을 꿈꾸던 열여덟 살 유리가 곁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 유리의 한 계절을 함께하면서 우리는 자연히 어떤 ‘사이’를 떠올리게 된다. 식탁에 마주 앉아 스팸을 같이 먹는 사이. 추운 날 아침에 옷을 충분히 따뜻하게 입었는지 확인하는 사이. 내가 처음으로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던 상대방의 표정을 기억하는 사이. 혈연이든 비혈연이든 마음의 한 토막을 기꺼이 내어 주게 되는 그 사이의 이름이 바로 ‘가족’임을 『훌훌』은 상기시킨다. 묻어 두었던 감정과 외면해 왔던 과거를 직시함으로써 홀가분해지는 마음, 또 누군가와 이어지고 맞닿을수록 가붓해지는 어떤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빈틈없이 단단한 문장으로 들어찬 소설이다. 오늘의 청소년들에게 자신 있게 건네고 싶은 읽을거리를 발굴하고자 시작된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은 지난 10여 년 동안 꾸준히 수상작을 내 왔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독고솜에게 반하면』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은 가히 폭발적인 반응으로 응답했으니, 수상작이 없었던 지난해의 애석함과 아쉬움도 그만큼 컸을 테다. 제12회 수상작 『훌훌』은 2년의 기다림에 부응할 뿐만 아니라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의 문학적 성취를 또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받을 수작이다. 이번 심사평에 많이 언급된 단어 중 하나는 ‘믿음’이었다. “인물과 사건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에 믿음이 가는 작품”(송수연),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신뢰가 갔다”(이선주), “폭력에 대해 쉽게 판단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 지켜보는 작가의 시선이 믿음직스럽다”(진형민). 『훌훌』은 입양을 소재로 한 작품이고, 인간에게 내재된 폭력성을 응시하는 장면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질료를 가지고 글을 짓는 과정에서 작가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혹여나 누군가의 고통을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대상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과연 한 아이와 평생을 함께하기로 결심한 입양 가족들의 마음에 깊숙이 가닿을 작품을 쓰고 있는 것인지. “최대한 인물의 자리에서 쓰려고 노력한 작가의 고투를 작품 곳곳에서 읽을 수 있었다”는 심사평처럼, 작가의 조심스러움은 작품에 정직하게 배어 있다. 변화하는 감정의 마디마디를 놓치지 않는 세심하고도 반듯한 문장, 설득력 있는 인물 한 명 한 명의 입체적 서사는 우리로 하여금 “겪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마음”(253쪽)을 헤아려 보게 한다. 고립을 자처하던 인물들이 조금씩 누군가와의 거리를 좁혀 가는 장면들은 그래서 더욱 뭉클하다. 다섯 심사위원의 마음을 붙든 것이 결국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었음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믿어도 좋을 소설, 믿음직한 소설이다. 버거운 덴 각자의 이유가 있지만 마음이 가붓해지는 방법은 어쩌면 단 하나 학기 초 자기소개서를 쓰는 시간. 서유리는 텅 빈 종이를 마주하고 잠시 생각한다. 무슨 말을 어디까지 적어야 하는 걸까. 어째서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지? 할아버지와 피가 전혀 섞이지 않은 건 왜인지? 늘 그래 왔듯 유리는 적지 않는다. 자신을 입양한 사람과 낳은 사람의 행방을 모두 알지 못하는 처지에 대해서도. 설명하기 어려운 가정사는 감추면 그만이고, 유리에게 감추는 일은 너무도 익숙하다. 어느 지점에서 입술을 얇게 다물어야 하는지, 어디에서 시선을 돌리거나 화제를 바꿔야 할지를 자연스레 터득한 지 오래다. 그러나 움찔거리는 수치심, 원망, 분노 같은 것들은 꾹꾹 누른다고 사라지지 않아서 유리는 거듭 되뇐다. 딱 2년만 더. 스무 살이 되면 이 집을 훌훌 털고 떠나자. 징글징글한 과거는 모두 없던 일로 치워 버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을 거야. 유리는 대학 진학을 빌미로 오롯이 혼자 살 생각이었다. 연우를 만나기 전까지는. 시작은 엄마 서정희 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자신을 입양했다가 버린 사람의 부고를 듣고, 장례식을 치르고, 피가 섞이지 않은 동생 연우와 함께 살게 되면서, 유리는 외면해 왔던 감정의 덩어리들이 세차게 달려드는 것을 느낀다. 개중엔 이제껏 한 번도 지녀 본 적 없는 감정들이 섞여 있었다. 연우를 향한 애틋함이 슬며시 피어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거리를 두고 남남처럼 지내 온 할아버지를 걱정하는 마음, 내내 미워하기만 했던 엄마를 애잔하게 여기는 마음이 유리의 일상에 번져 간다. 스스로의 변화를 마주하는 건 유리만이 아니다. 어쩌다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게 되었을 뿐이라는 듯 외따로 살아가던 연우와 할아버지 또한 조심스레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두껍게 세워 두었던 마음의 벽에 금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저도 모르는 새 상대에게 무언가를 바라게 되었음을. 때로는 치솟는 화를 쏟아내는 자신의 모습에 당혹스러워하기도 하면서, 세 사람은 조금씩 서로에게 당연한 존재가 되어 간다. 『훌훌』의 인물들은 각기 다른 사연으로 버거운 짐을 떠안고 있다. 소문에 시달리며 교실의 악의와 폭력을 마주하는 고향숙 선생님도, 유리의 곁을 든든히 지키는 미희도, 유리와 비슷한 듯 다른 처지의 세윤도 쉬이 헤아릴 수 없는 저마다의 속사정을 지녔다. 제 몫의 아픔을 고요히 감당하던 그들이 단절의 영역에서 연결의 영역으로 더디지만 분명히 나아갈 때 이야기는 뭉근한 온기를 띠기 시작한다. 서로에게 짐이 되지 않는 무게는 어느 정도인지, 그 무게에 기대고 의지하는 관계도 있을 수 있는지, 어쩌면 이런 고민을 끊임없이 맞닥뜨리며 함께 만들어 가는 관계는 그 자체로 위로가 되는 것이 아닌지. 질문들을 던지며 결국 『훌훌』은 말하는 듯하다. 버거운 덴 각자의 이유가 있을지라도, 가뿐해지는 방법은 하나뿐일지 모른다고. 마음과 마음은 연결될수록 가벼워지기도 하는 것이라고. 그러니 서로의 온기를 쬘 만큼은 거리를 좁혀도 괜찮다고. 『훌훌』을 쓸 때 나는 손을 생각하곤 했다. 친절하게 내미는 손, 당겨 주고 토닥이는 손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촉촉하고 따스한 손이 백 마디의 말, 천 개의 눈빛이 되어 퍼져 나가기를 바랐다. _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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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갖춘마디
채기성 저
사계절
2025년 10월 30일
9.4
23
Y
청소년 93위 | 청소년 top100 6주
14,000
12,600
224
9791169813990
1169813992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MD 한마디 제23회 사계절문학상 수상작 우리 사회에 진정으로 필요한 애도와 공감을 전하는 소설. 상처입은 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다시 살아가는 모습을 담담한 필치로 그려냈다. 못갖춘마디로 시작된 곡을 듣다 보면 문학과 음악이 가진 치유의 힘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2025.11.07. 청소년 PD 배승연 한국 청소년문학의 첫마디, 사계절문학상 제23회 수상작 “비트는 계속되어야 한다, 당신의 노래를 시작할 차례다.” 심사위원 이송현, 손원평, 강수환 강력 추천 사계절문학상 제23회 우수상 수상작이자, 사계절1318문고 150번째 작품. 『못갖춘마디』는 한 날한시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그로 인해 스스로를 잃고 멈춰 선 이들이 손을 잡고 함께 부르는 애도와 치유의 노래이다. 화재 사고로 아빠를 잃은 뒤 내일에 대한 기대를 멈춰 버린 주인공 ‘소이’. 남들은 화재 사고에서 타인을 구하기 위해 불길에 뛰어든 아빠를 의인이라고 치켜세우지만, 소이는 아빠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다. 아빠가 구한 사람들, 아빠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 아빠,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을 원망하는 “똑같은” 날들. 멈춰 버린 소이의 시간은, 같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과 그 곁을 지키는 이들을 만나며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한국 최초의 청소년문학상으로 청소년문학의 첫마디를 시작한 사계절문학상은 해마다 동시대 청소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청소년의 마음에 가닿는 목소리를 내 왔다. 우리 사회에 진정한 애도와 공감의 태도가 절실한 지금, 『못갖춘마디』는 슬픔을 다루고 서로를 끌어안는 마음을 전한다. 제23회 사계절문학상 심사위원 이송현, 손원평 작가, 강수환 평론가로부터 “서사의 활달함과 문학적 의미를 고루” 갖추어 “청소년 독자에게 깊이 있는 문학적 감동과 더불어 소설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품이라는 평과 함께 우수상으로 선정되었다.
프롤로그 ___7 1 ___11 2 ___17 3 ___23 4 ___34 5 ___43 6 ___51 7 ___59 8 ___67 9 ___77 10 ___84 11 ___93 12 ___105 13 ___110 14 ___126 15 ___138 16 ___151 17 ___164 18 ___172 19 ___182 20 ___188 에필로그 ___201 작품 해설 ___209 작가의 말 ___221
그날 이후 모든 것이 멈추어 버렸다 소이에게 아빠는 “항상 자기 자신이나 가족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9쪽)이었다. 오래전 친한 가족끼리 함께 놀러간 바닷가에서, 아빠는 물에 빠진 유주를 구하기 위해 주저없이 바다에 뛰어들었다. 어린 소이는 아빠가 목숨을 거는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보았다. 그 순간은 소이의 기억에 선명히 남았다. 그리고 몇 년 뒤, 상가 시설 관리원으로 일하던 아빠는 화재 사고가 일어나자 또 같은 선택을 했다. 사람들을 구하려 불길에 뛰어들었고,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했다. 사람들은 아빠가 의인이라 말하지만, 소이는 아빠를 이해할 수 없다. 소이는 아빠를 잃게 만든 모든 것들에서 벗어나려 애쓴다. 상처가 될까 봐 가족과도 아빠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아빠는 마치 없던 사람이 된 것 같다. 그럼에도 아빠의 기억은 끊임없이 떠오른다. 아빠는 소이가 아이돌을 꿈꿀 때 누구보다 지지해 주었고, 연습생을 그만두기로 결정했을 때에도 그저 고생했다고 격려했다. 아빠를 원망하는 마음, 제 편을 잃은 상실감, 자신이 데뷔했더라면 모든 비극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만 같은 자책, 자신에 대한 실망. 소이를 짓누르는 감정들은 어느 것 하나 가볍지 않다. 살다 보면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된다. 이별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통과 의례다. 더구나 이렇게 이르고 갑작스러운 이별을 소이는 어떻게 치러 내야 할까? 그를 지켜보는 독자에게 이 이별은 어떤 의미가 될까? 거대한 사건에 얽힌 사람들 『못갖춘마디』는 소이가 숨긴 불안과 상처를 한 조각씩 내보이며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소이의 감정이 드러나는 통로는 바로 ‘음악’이다. 길을 걸을 때, 버스 창밖을 바라볼 때, 하루를 마무리하려 침대에 앉은 순간에도 소이의 머릿속에는 비트와 멜로디가 울린다. 꿈을 포기했다고 자책하는 소이는 자기만의 음악을 멈추지 않고, 마음속으로나마 자기만의 무대에 오르고 있다. 소이는 래퍼 맥퀸의 크루에 들어가기 위해 가사를 써 보내고, 가사 쓰기에 도움이 될까 싶어 시 쓰기 수업에도 참여한다. 그런데 맥퀸과 시 선생님은 소이에게 비슷한 조언을 한다.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무언가를 꺼내어 쓰라고. 그리고 소이가 처음으로 자기 이야기를 담아 쓴 가사를 읽은 시 선생님이 메시지를 보낸다. ─ 그럼 소이 주위에…… 8월 14일에 정의상가에서 나오지 못한 분이 계셨던 거니? (중략) 내가 알던 사람도 그곳에서……. 나오지 못했어. (103-104쪽) 이 메시지를 시작으로 소이가 품은 진짜 비밀이 드러난다. 소이 아빠가 돌아가신 ‘정의상가 화재’의 전말, 소이 아빠가 마지막으로 구한 아이, 그 아이의 제보로 소이 아빠를 구하러 들어갔다가 끝내 숨진 소방관, 그리고 시 선생님의 지인…. 서사 곳곳의 단서와 감정, 아무 상관없어 보이던 인물들은 하나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다. 제17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언맨드』를 비롯한 장편소설로 저력을 쌓아 온 채기성 작가는 이 작품에서 탄탄한 구성과 극적인 전개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그런 작가가 ‘정의상가 화재’를 조명하는 방식은 사뭇 의미심장하다. 소이는 온라인에 올라온 뉴스와 동영상 등을 통해 아빠의 마지막 행적을 복기한다. 소이에게는 절박한 추적이지만, 이는 독자에게 지금 우리 사회가 재난과 참사를 다루는 참담한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더욱이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는 골목의 낡은 상가, 밀집한 상점, 잦은 경보기 오작동 등은 현실에 너무도 흔한 풍경이다. 그러므로 소이의 경험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우리 모두의 것이 된다. 살아남은 이들이 나누는 위로와 연대 소이는 아빠가 구한 아이를 찾아간다. 아빠가 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인지를 확인하고 싶어서다. 하지만 그 아이는 좋아하는 일마저도 포기한 채 무기력하게 살고 있다. 소이는 그 모습에 화를 내고, 비난하면서도 외면하지 못한다. “누군가의 삶을 대신 살고 있다는 느낌”(123쪽)에 짓눌려, 생명을 빚지고도 타인을 구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벌주듯 살아가는 아이. 소이는 그 아이에게서 자기 자신을 본다. 아빠의 죽음에 책임을 느끼고, 노래를 멈춘 것은 소이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혹시 자신은 그 아이가 화재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기를 바란 것은 아닐까? 그러나 소이 곁에는 상처를 안고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쌍둥이 같은 상처를 가진 유주는 자신 역시 어두운 원망의 시간을 지나왔음을 고백하고, 시 선생님은 소중한 사람을 잃고도 슬픔에 매몰되지 않고, 삶의 균형을 찾으며 소이에게 제안한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자고.”(186쪽) 소이는 그제야 자신에게 내밀어진 손을 잡고, 타인에게 손을 내민다. 그 과정에서 소이는 오랫동안 품었던 의문에 답을 내린다. 누구나 살아야 할 이유와 가치가 있었다. 아빠는 위험에 빠진 낯모르는 타인의 생명을 자신의 안전보다 귀중하게 여겼다. 아빠가 구한 사람이 아니라, 아빠 스스로가 자기 삶을 의미 있게만들었다. 나는 이제야 아빠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180-181쪽) “나는 알았다. 이제 랩을 시작할 시간이라는 걸.” 소이가 아빠의 선택을 이해하려 애쓴 이유는, 그 답을 찾은 이후에야 아빠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소이가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만나고, 조금씩 희망을 품는 과정은, 소이가 자기만의 노래를 완성하는 과정과 맞물려 있다. 소이는 그 랩을 완성해,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무대에 선다. 그리고 소이의 여정을 함께한 이웃들이 그 모습을 지켜본다. “세상이 선한 자들의 무덤”이라 원망하고, “아빠가 구한 세상이 싫”어 숨었던 소이는 이제 세상을 향해 그리고 자신을 향해 아빠처럼 “타인 향한 손 놓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고 노래한다.(195-196쪽) 아빠가 그토록 기대했던 무대에서 소이가 외치는 자기만의 이야기는 관객들의 환호에 힘입어 완성된다. 이 무대는 누구를 위한 걸까. 오직 나 자신만을 위해 랩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만은 분명했다.(198쪽) 소이는 시와 가사를 통해 자기 슬픔을 표현하고, 랩으로 세상에 외치며 애도와 치유를 이루어 낸다. 『못갖춘마디』는 소이가 자기 슬픔을 극복하는 이야기이지만, 독자는 수많은 참사의 생존자와 유가족에게, 그들의 상처를 내뱉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절실한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이별은, 애도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정답은 없겠지만, 『못갖춘마디』는 떠난 이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 빈자리를 기억하고 슬픔을 나누며 내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전한다. ‘못갖춘마디’의 사전적 의미는 ‘박자표에 정해진 박자를 다 갖추지 못한 마디’이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못갖춘마디’는 불완전하게 시작해도 괜찮다는, 조금 부족하더라도 세상에는 그 목소리를 함께 완성해 줄 사람들이 있으리라는 믿음을 의미한다. 『못갖춘마디』는 조금 부족하고 서투르더라도 자기만의 무대에 오를 모든 청소년에게 전하는 다정한 응원이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을 읽은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인생의 마디에 갖춰야 할 박자가 조금 모자라도 괜찮아요. 그러니 앞으로 나아가자고요.”(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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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김선미 저
위즈덤하우스
2023년 09월 13일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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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청소년 36위 | 국내도서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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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청소년의 선택!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 “존재감을 확인하게 해 주는 따뜻한 책” 100% 독자의 선택으로 최종 수상작을 결정하는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으로 김선미 작가의 『비스킷』이 선정됐다. 『비스킷』은 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 보이지 않게 된 존재인 ‘비스킷’을 돕고자 하는 한 소년의 고군분투이자,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청소년의 성장통 같은 작품이다. 2주 동안의 심사 과정을 거친 청소년 심사위원단은 “존재감을 확인하게 해 주는 따뜻한 책”, “희미해져 버린 사람들에게 반짝임을 선사하는 작품”이라고 평하며 『비스킷』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소외되지 않고 싶은 마음을 넘어, 주변의 소외된 존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이 작품은 판타지 영어덜트의 새로운 신호탄이 될 것이다.
세상에는 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 눈에 잘 보이지 않게 된 사람들이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존재감이 사라지며 모두에게서 소외된 사람. 나는 그들을 ‘비스킷’이라고 부른다. 구운 과자인 비스킷처럼 그들은 쉽게 부서지는 성향을 지녔다. 비스킷은 잘 쪼개지고, 만만하게 조각나며, 작은 충격에도 부스러진다. 그렇게 자신만의 세상에 고립된 비스킷은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비스킷은 눈에 잘 띄지 않기에 유령이나 초자연 현상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넓디넓은 세상에 유령이나 초자연 현상이 없다는 건 아니다. 다만 내가 보기에 사진에 희미한 형상이 찍혔다고 호들갑 떠는 경우나 아무도 없는 곳에서 으스스한 느낌을 받을 때는 대부분 주변에 비스킷이 있다. 나는 비스킷을 소리로 인지한다. 미약한 숨소리, 힘없는 발소리, 가볍게 스치는 옷감의 소리를 듣고 그들이 주변에 있다는 걸 안다. 일단 그 소리를 인식하면 곧이어 모습이 보인다. 비스킷은 대체로 형체가 희미하다. 희미한 정도는 비스킷이 자신을 인식하는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 나는 비스킷의 상태를 세 단계로 구분한다. --- p.7~8 보노보가 피식 웃더니 사과도 없이 문밖으로 나갔다. 책상 주인은 덩그러니 남겨진 모양새가 되었다. 교실이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북적거렸다. 책상 주인은 무안한 듯 빨개진 얼굴로 손수건을 꺼내 바지와 바닥을 닦아 냈다. 나는 미간을 찌푸린 채 그 애를 빤히 쳐다보았다. 확실히 흐렸다. “왜 그래?” “비스킷이 있어.” 덕환이가 안경을 고쳐 쓰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그 애가 있는 쪽을 바라봤다. “누구? 쟤? 쟤가 비스킷이야?” “응.” “이상하네. 쟤, 너도 알잖아. 우리랑 같은 중학교 나왔어.” “전혀 모르겠는데. 지금도 우리랑 같은 학교야?” “고등학교는 달라. 아마 거리가 좀 있는 데로 갔을 거야. 쟤 중학교 때 학폭으로 엄청 시달렸잖아. 근데 이제 와서 비스킷이 되었다니 의외네.” 덕환이가 의아해하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중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해 자존감이 낮아질 대로 낮아진 상태에서도 저 애는 비스킷이 되지 않았다. 어쩌면 고등학교에서 더 심한 괴롭힘을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 “몇 단계야?” “1단계.” 비스킷은 대부분 1단계에 머문다. 가정, 학교, 사회에서 적어도 한 명 이상이 지속적인 관심을 주면 유대감을 통해 자신을 지키는 힘이 유지되기 때문인 것 같다. 학교나 학원에서 따돌림을 당하더라도, 가정에서 지지받고 힘을 얻는다면 2단계나 3단계까지는 가지 않는다. 그러므로 비스킷 1단계는 아직 꺼지지 않은 자존감의 불씨를 어떻게 살려 내느냐가 중요하다. --- p.16~17 남자는 집에 아이가 없다고 했다. 아내가 가출한 뒤 혼자 살고 있다고. 목소리는 떨렸고 어딘가 초조해 보였다. 경찰이 잠시 살펴보겠다면서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남자가 당황하며 현관문을 닫으려고 했다. 잠시 실랑이가 벌어졌다. 수상함을 감지한 경찰이 남자를 저지한 틈에 다른 경찰이 안으로 들어갔다. 남자는 현관문 옆에 어정쩡하게 선 채 비스듬하게 고개를 숙이고 바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 어디에서 본 듯했다. 땀으로 젖은 남자의 티셔츠를 바라보다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나랑 눈이 마주친 남자가 눈길을 피했다. 가만, 턱의 흉터를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는데. 어디였지? 턱에 난 흉터……. 흉터! 아! 기억났다. 이 사람은 효진이네 카페에서 추태를 부렸던 남자다. 맙소사! 문어 자식이 내가 들었던 목소리의 주인공이라니. “이 집에 다른 출입구는 없습니까?” “어, 없는데요.” 남자가 손사래까지 치며 부인했다. “알겠습니다. 실례 많았습니다.” 집 안을 둘러본 경찰이 조사를 마무리하려고 하자 이모가 앞을 막아섰다. “잠시만요. 아이는요?” “잘못 들으신 것 같네요. 이 집에 아이는 없습니다.” 경찰의 말에 남자가 우리보다 더 놀란 표정이었다. --- p.124~125 조제는 존재감을 몽땅 잃어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미련이 없는 만큼 다른 사람들과도 동떨어져 있다. 그런 생각 탓에 조제는 비스킷을 위해 기꺼이 위험을 무릅 쓰는 효진이가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결국 남인데. 도와 달라고 먼저 손 내민 것도 아닌데. 도와줘도 사라질지 모르는데. 왜 애써 힘들게 나서는지 의문일 것이다. 나는 동동거리는 효진이와 등 돌린 조제의 마음이 실은 같다는 걸 알 것 같았다. 조제 자신은 아직 깨닫지 못했지만 누군가를 구하려는 마음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걸 알리기 위해 굳이 덧붙여 말했다. “비스킷은 마음의 한 부분이 계속 짓밟혀서 존재감을 잃은 거야. 네가 시든 꽃을 땅에 다시 심듯이 우리도 비스킷을 세상에 제대로 발 딛게 해 주고 싶은 것뿐이야.” 조제가 확신에 찬 표정을 지우고 처음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변했다. 비스킷과 시든 꽃. 그리고 소외된 것들. 어쩌면 우리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무언가를 계속 지켜 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 p.144~145 영상이 공개된 이후 아직까지 비스킷이라는 존재에 대한 해결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세상은 비스킷의 존재를 인정할지에 관한 갑론을박을 시작했다. 눈으로 보았어도 믿을 수 없는 존재. 보이지 않아도 좌시해선 안 되는 존재. 그 존재들이 모두 인간이고, 우리의 이웃이라는 걸 잊은 듯 논쟁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다만 모두가 공감하는 한 가지 사실은 누구도 비스킷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비스킷은 자신을 소외시키는 주변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다. 세상에서 소외되면 많은 사람들은 자존감을 잃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용기마저 잃고 만다. 그렇게 스스로 고립을 택하고 자신을 지켜 낼 힘을 잃으면서 단계를 넘나들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 스스로를 지켜 내기 위해 힘껏 노력하지만, 꾹꾹 눌러 담았던 쓸쓸한 마음이 어쩔 수 없이 왈칵 쏟아지는 날이 있다. 그런 날에는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모습이 희미하게 깜빡거린다. 그 때 필요한 건 어디로 나아갈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아득함을 함께 바라보고 손잡아 줄 수 있는 누군가다. 누구나 비스킷이 될 수 있다. 또한 누구나 비스킷을 도울 수 있다. 그 전제를 잊지 않으면 모습이 사라져도 서로를 믿고 존중하며 건강하게 서서히 회복할 수 있다. 그걸로 반은 성공한 거다. --- p.217~218
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 보이지 않게 된 사람들, ‘비스킷’을 보는 소년의 특별한 성장담! 『비스킷』의 주인공인 성제성은 청각과 관련된 질환을 세 개나 가지고 있다. 청각 과민증, 소리 공포증, 소리 강박증이다. 남들보다 예민한 청각 때문에 제성은 듣고 싶지 않은 소리도 모두 듣게 되고,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면 공간이 좁아지는 환상을 겪는다. 제성의 엄마는 그런 제성을 두고 “한국에서 살 수 없다”라고 말한다. 제성의 아버지가 말하는 “거기”, 즉 정신과에 드나들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오래되고 흔한 편견이다. 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 대한 차별이기도 하다. 하지만 제성에겐 이 세 가지 병증으로 인한 특별한 능력이 있다. 바로 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 눈에 보이지 않게 된 사람들을 찾아내는 것. 제성은 구운 과자인 비스킷의 쉽게 부서지기 쉬운 속성에서 착안하여 이들을 ‘비스킷’이라 부르며, 세 단계로 나눈다. 1단계, 반으로 쪼개진 단계. 보이지 않는 건 아니지만, 존재감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주변에서 종종 “어? 너 여기 있었어?”라고 말하는 단계이다. 2단계는 조각난 상태. 열 명 중 다섯 명이 바로 옆에 있어도 알아보지 못한다. 3단계는 부스러기 상태. 존재감이 없어 세상에서 사라지기 직전인 상태다. 이처럼 비스킷은 사회에서는 ‘존재감’을 잃은 사람들, 개인적으로는 ‘자존감’을 잃은 사람들이다. 즉, 자존감을 잃은 사람은 존재감이 사라지며 눈에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남들은 문제라고 생각하는 제성의 예민한 청각은 많은 이들이 무심히 지나치고, 외면하고, 모른 척해 온 존재들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저 발견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그들을 보이지 않는 투명한 벽 너머에서 우리의 세계로 다시 끌어온다. 작가는 『비스킷』을 통해서 말한다. 누구나 비스킷이 될 수 있지만, 누구도 비스킷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이 책의 ‘주인공’인 제성조차도 언제든 외면 받을 수 있는 약점을 가지고 있는 존재다. 사람들은 강한 존재가 히어로가 된다고 생각하지만, 약한 존재가 용기를 발휘할 때 진정한 히어로가 탄생하는 법이다. 그런 면에서 『비스킷』은 제성이라는 소년의 특별한 성장담이자, 오늘도 무너질 것 같은 마음을 가까스로 붙잡고 하루를 버텨 내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응원이다. 100% 독자의 선택으로 대상을 결정하다! 청소년 독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대상작 『비스킷』은 청소년 심사위원 80%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은 예심을 거쳐 본심에서 최종 두 작품을 선정한 다음, 대상을 오로지 청소년 독자의 투표에 맡겼다. 어린이청소년 문학상에서 최초로 시도된 방식이다. 대상과 우수상을 선정하기에 앞서 함께 작품을 읽고 줌 수업을 통해 서로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거쳤으며, 이 과정에 모두 진지한 태도로 임해 주어 심사위원으로서 청소년들의 역량과 작품을 향한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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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_춤추는 소매 바람을 따라 휘날리니
류수열 편 / 이승민 그림
나라말
2012년 03월 15일
9.6
48
Y
청소년 79위 | 청소년 top20 57주
11,000
9,900
170
9788996851516
8996851515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자유로운 생각과 행동으로 이단아 취급을 받았던 허균이 쓴 조선 시대의 베스트셀러 『홍길동전』을 ‘춤추는 소매 바람을 따라 휘날리니’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풀어 썼다. 원전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중고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쓴 것. 우리 고전의 차지고 알찬 속살을 온전히 전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과 요소를 더해 청소년들이 더욱 쉽게 내용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또한 『홍길동전』의 건강한 사회의식을 최대한 살려내기 위해 애썼다는 점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여러 판본 중에서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이 비교적 분명한 완판본을 원본으로 삼았으며, 순조 23년(1823년)에 일어났던 서얼 유생들의 집단 상소 사건을 역사신문으로 꾸민 ‘서얼 신문’, 조선 사회를 병들게 했던 탐관오리들의 학정을 상세하게 알려주는 ‘조선 시대 민중의 삶’ 등 유익한 읽을거리도 풍성하게 실려 있다.
「국어시간에 고전읽기」를 펴내며 『홍길동전』을 읽기 전에 상서로운 태몽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남은 나를 저버릴지언정 「이야기 속 이야기 1」 서얼신문_서얼 유생 1만 명 집단 상소 올려 녹림에 몸을 맡겨 활빈당, 활빈당! 포도대장 이업 「이야기 속 이야기 2」 조선 시대 민중의 삶_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고 내가 진짜 길동이로다 「이야기 속 이야기 3」 조선 시대의 민중 운동_세상을 바꾸자! 병조판서 홍길동 세 부인을 얻다 「이야기 속 이야기 4」 실존 인물 홍길동_홍길동은 실존 인물이었다! 아버지의 죽음 율도국을 정벌하다 「이야기 속 이야기 5」 이상향을 찾아서 ①_여기는 율도국, 이상향을 찾아서 ②_우리가 꿈꾸는 사회 태평성대를 이루다 「이야기 속 이야기 6」 인물 탐구 허균_예절의 가르침이 어찌 자유를 얽매리오 『홍길동전』 깊이 읽기 『홍길동전』을 읽고 나서
“밤이 이미 깊었는데 너는 무슨 흥이 있어 이러고 있느냐?” 길동이 칼을 던지고 엎드려 대답하였다. “소인이 대감의 정기를 받고 당당한 남자로 태어났으니 이만한 즐거움도 없습니다. 그러나 늘 서러운 것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신세이옵니다. 하인들까지 모두 천하게 보며, 친지와 친구조차도 아무개의 천생이라고 이릅니다. 이런 원통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길동은 대성통곡하였다. 대감은 속으로는 길동이 불쌍했지만 짐짓 꾸짖어 말하였다. 만일 그 마음을 드러내서 위로하면 오히려 버릇이 없어질까 염려하였던 것이다. “재상의 집안에서 천한 노비에게 태어난 사람이 너뿐이 아니다. 그러니 방자하게 굴지 말아라. 다시 그런 말을 입 밖에 꺼내면 내 앞에 서지도 못하게 할 것이다.” 길동은 그저 눈물만 흘리며 한참 동안을 그렇게 엎드려 있었다. ---pp.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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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시 다보기 1
씨앤에이논술연구팀 저
C&A에듀(씨앤에이에듀)
2025년 09월 10일
Y
청소년 문학 98위 | 청소년 top20 4주
15,000
13,500
272
9788967038762
8967038763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1. 씨앤에이논술 최고의 강사진과 연구팀이 엄선한 시 선집이다, 2. 2022 교육 과정을 반영한 10종의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시 작품 대부분을 포함하여, 총 92편의 작품을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다. 3. 다양한 시를 접함으로써 낯선 시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 4. 작품 전문을 그대로 실어, 교과서 수록 부분 이외의 내용도 감상할 수 있다. 5. ‘작품 속으로’를 통해 작품에 대한 학생들의 올바른 이해와 감상을 도왔다. 6. 지역 방언으로 쓰인 시는 ‘표준어로 감상하기’를, 옛시조는 ‘현대어 풀이’를 함께 실어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도모했다. 7. ‘작가 찾아보기’를 통해 시인의 삶과 작품 활동의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다.
1부 삼월에 눈이 온다 3월 / 오규원 포근한 봄 / 오규원 봄비 / 심후섭 빗방울 / 서정숙 여우비 / 박목월 햇비 / 윤동주 나무 / 윤동주 반딧불 / 윤동주 마음의 고향 4 - 가지 않은 길 / 이시영 아름다운 사람 / 나태주 별밤에 / 나태주 바람이 좋은 저녁 / 곽재구 봄은 고양이로다 / 이장희 길 / 김종상 외인촌 / 김광균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 김춘수 별처럼 꽃처럼 / 오세영 유성 / 오세영 북 / 최승호 코뿔소 / 최승호 메아리 / 최승호 엄마야 누나야 / 김소월 콩, 너는 죽었다 / 김용택 2부 사금처럼 반짝이는 시 풀꽃·1 / 나태주 사랑에 답함 / 나태주 하늘의 별 따기 / 나희덕 사랑하는 별 하나 / 이성선 세상에서 가장 따뜻했던 저녁 / 복효근 빗길 / 성명진 비스듬히 / 정현종 북어 / 배우식 비린내라뇨! / 함민복 딸기 / 이재무 그림자 / 문삼석 귀뚜라미에게 받은 짧은 편지 / 정호승 박각시 오는 저녁 / 백석 고향 / 백석 고향 / 정지용 민지의 꽃 / 정희성 시 창작 시간 / 조향미 오― 매 단풍 들겄네 / 김영랑 유년의 날 / 허영자 제주 잠녀 / 김광렬 배꼽을 위한 연가 5 / 김승희 성탄제 / 김종길 훈민가 / 정철 3부 영산홍은 빨강 거품 고래를 위하여 / 정호승 봄길 / 정호승 우리 둘이 / 김준현 나무들의 목욕 / 정현정 진달래꽃 / 김소월 먼 후일 / 김소월 겨울 사랑 / 문정희 별 / 나태주 별 / 정진규 넌 바보다 / 신형건 나룻배와 행인 / 한용운 낙화 / 이형기 미니 시리즈 / 오은 벌레 먹은 나뭇잎 / 이생진 들판이 적막하다 / 정현종 송사리 / 이문구 해 / 박두진 두꺼비 파리를 물고 / 작자 미상 굼벙이 매암이 되야 / 작자 미상 감장새 작다 하고 / 이택 까마귀 싸우는 골에 / 영천 이씨 까마귀 검다 하고 / 이직 오우가 / 윤선도 4부 딱정벌레 날개처럼 하얀 새살 딱지 / 이준관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 정현종 저녁에 / 김광섭 거꾸로 말했다 / 장철문 전봇대 / 장철문 귀뚜라미 / 나희덕 땅끝 / 나희덕 방을 얻다 / 나희덕 별 헤는 밤 / 윤동주 새로운 길 / 윤동주 서시 / 윤동주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 정호승 연탄 한 장 /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 안도현 사랑 / 안도현 새싹 / 공광규 겨울 일기 / 문정희 파밭 가에서 / 김수영 자동문 앞에서 / 유하 큰 나무 / 조재도 모진 소리 / 황인숙 상처의 교훈 / 이해인 듣게 하소서 / 이해인 부록 / 작가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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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모범생
손현주 저
특별한서재
2021년 10월 15일
9.4
192
Y
청소년 73위 | 청소년 top20 49주
12,000
10,800
200
9791167030313
11670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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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꿈을 짊어진 ‘가짜 모범생’들에게 “청소년들은 온전히 자신만의 꿈을 꾸고 있는가?” 제1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수상 작가 손현주의 신작! 제1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불량 가족 레시피』의 손현주 작가가 부모의 기대에 짓눌린 채 살아가는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가짜 모범생』을 출간했다. 『가짜 모범생』은 전교 1등 영재 코스만 밟아오던 쌍둥이 형이 목숨을 끊은 뒤, 엄마의 집착이 동생 선휘에게 옮겨 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선휘는 저희 쌍둥이가 분노 조절 장애나 우울증을 겪더라도 1등이라는 ‘완벽함’만 유지할 수 있다면 신경 쓰지 않는 엄마의 비뚤어진 관심 아래에서 숨 막히는 하루를 버티며 자신도 ‘형처럼 되지 않을까’ 불안해한다. 소설 속 선휘는 끊임없이 말한다. “나는 형처럼 되고 싶지 않아.” 살고 싶다는 의미를 담은 그 한마디는 지금도 성적 지상주의가 만연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꿈보다 학벌이 중요시되는 사회에 성적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과연 지금의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자신만의 꿈’을 꿀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가짜 모범생 『가짜 모범생』 창작 노트
병원 밖으로 나오자마자 편의점부터 찾았다. 길 건너에 편의점이 보였다. 신호등도 무시하고 길을 건넜다. 목이 탔다. 갑자기 자동차 경적이 크게 울렸다. 길을 걷는 동안 편의점만 오롯이 떠올리다 보니 도로 위의 차들을 의식하지 않았다. 나는 고갯짓을 하며 후다닥 편의점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음료 냉장고가 편의점 안쪽에 깊이 들어가 있었다. 냉장고 앞으로 다가가 닥치는 대로 빠르게 콜라 캔을 몇 개 집었다. 계산도 하기 전에 먼저 콜라 캔을 하나 따서 마셨다. 톡 쏘는 콜라가 목울대를 지나자 가슴에서 불이 날 것 같은 더운 기운이 가라앉았다. 편의점에서 계산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나는 콜라 중독자다. 언제 어디서나 내 손에는 콜라가 들려 있다. 콜라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도 싫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하루에 1.5리터짜리 콜라를 세 병까지 마실 때도 있다. 콜라가 눈앞에 없으면 불안해 손이 떨리고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언제부터 콜라에 중독된 것인지 나도 모른다. 엄마는 콜라 성분에 중추신경을 마비시키는 물질이 있다고 하지만, 난 신경 쓰지 않는다. 콜라를 먹어서 죽나 스트레스로 죽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 p.10 형이 두 번 다시 고개를 들지 못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3분 먼저 태어난 쌍둥이 형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은 어쩌면 못된 상상이어야 했다. 잠시 뒤, 정신을 차리고 현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집 밖으로 뛰쳐나간 후에야 전화할 수 있었다. 그 후 집으로 돌아온 엄마의 첫마디는 이랬다. “지금 내가 뭘 보고 있는 거니? 선휘야…….” 엄마는 바르르 떨리는 목소리로 방바닥에 손을 짚으며 주저앉았다. 119 구급차가 오고 의료인이 구급처치를 했지만 형은 끝내 눈을 뜨지 않았다. “네가 왜 죽어야 하는 거니? 왜!”라며 질러대던 목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그날 분명히 두 눈으로 생지옥을 보았다. 의식불명이었던 형은 그렇게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우린 새로 맞이할 열일곱 살을 며칠 남기지 못한 채 각자 다른 선택을 했다. --- p.22~23 엄마의 침착한 태도에 몸이 바짝 얼어붙을 것 같았다. 평소의 엄마와는 사뭇 달랐다. “형이 사람을 죽이려고 했어. 이게 말이 돼?” 내 말이 끝나자 엄마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처음으로 엄마 앞에서 형을 비난했다. “그 입 다물어! 형은 그저 화가 났을 뿐이야.” 엄마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엄마는 평정심을 잃은 듯 목소리에 떨림이 심했다. 아빠는 출장 중이었고 형은 엄마 방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날 밤, 내 방에 건너온 건 형이 아닌 엄마였다. 엄마는 침대에 누워 있는 내게 어둠 속에서 이렇게 속삭였다. “선휘야, 형 대신 네가 그 애의 목을 졸랐다고 말해줄 수 있니?” 무섭고 끔찍한 소리는 엄마의 입에서 나온 것이었다. 믿을 수 없지만……. 처음에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어두운 밤이라 너랑 형을 구별할 수 없을 거야. 더구나 넌 모자까지 썼으니 아무도 모를 거야.” 엄마는 무릎이라도 꿇을 듯이 내 손을 붙잡으며 애원조로 말했다. --- p.81 엄마는 형이 죽은 후 상실한 것들을 내가 되찾아줄 것이라고 믿었다. “넌 형이 못 한 것들을 이루어야 할 이유가 있어. 그건 산 자로서 도리야. 그래야 죽은 형에게 미안하지 않지.” 엄마는 입버릇처럼 내게 말했다. 죽은 형에게 속죄라도 하라는 의미였다. 살아 있는 자의 무게,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가 내게 원하는 게 무엇인지 분명해졌다. 형이 죽은 후 담임은 내 우울증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다며 엄마에게 정신과 치료를 권했다. 엄마는 아들이 정신과에 들락거리는 것이 소문이라도 날까 봐 전전긍긍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자 결국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의사는 형을 잃은 상실감으로 우울증이 심해 공감 능력이나 언어 능력마저 떨어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런 경우 부모와 자녀 모두 치료를 받는 게 좋다는 소견을 냈다. 엄마는 그 말을 듣자마자 내 손을 잡아채며 병원을 나왔다. 엄마는 무척 자존심이 상한 것처럼 보였다. “너 머리 좋은 사기꾼이 누군지 아니? 의사와 변호사들이야. 어떻게 해서든 코를 걸고 넘어가야 하거든. 난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너만 당분간 상담받아.” 엄마는 그렇게 자신을 합리화시키며 정신과 치료를 거부했다. --- p.91~92 “엄마는 뭐가 그렇게 완벽해? 뭐든지 자신이 아는 길을 가지 않으면 길을 잃은 거야? 엄마 눈엔 내가 시체처럼 보이지?” “뭐, 시체?” “그래, 내가 죽은 듯이 숨죽여야만 엄마는 좋아하잖아. 난 점점 엄마가 끔찍해. 여기서 멈추고 싶어.” “선휘야, 엄마 좀 봐. 엄마는 세상에서 널 가장 사랑해.” 엄마의 전략이 다시 바뀐 건지 이제 내게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호소를 하고 있었다. “하! 사랑, 사랑? 날 맘대로 하려는 게 사랑이라고!” “선휘야, 너 왜 이리 거칠어졌어. 엄만 도무지 널 이해할 수가 없어.” 엄마는 화를 누그러뜨리며 속삭이듯 말했다. 엄마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는 건 나였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설명할 길이 없었다. 가끔 형처럼 될까 봐 두려웠다. --- p.146
타인의 꿈을 짊어진 ‘가짜 모범생’들에게 “나는 모범생의 삶을 끝내기로 했다” 완벽하지 않아도 오롯이 나로 살아가려는 청소년들을 위하여 제1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불량 가족 레시피』의 손현주 작가가 부모의 기대에 짓눌린 채 살아가는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가짜 모범생』을 출간했다. 『가짜 모범생』은 전교 1등 영재 코스만 밟아오던 쌍둥이 형이 목숨을 끊은 뒤, 엄마의 집착이 동생 선휘에게 옮겨 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선휘는 저희 쌍둥이가 분노 조절 장애나 우울증을 겪더라도 1등이라는 ‘완벽함’만 유지할 수 있다면 신경 쓰지 않는 엄마의 비뚤어진 관심 아래에서 숨 막히는 하루를 버티며 자신도 ‘형처럼 되지 않을까’ 불안해한다. 소설 속 선휘는 끊임없이 말한다. “나는 형처럼 되고 싶지 않아.” 살고 싶다는 의미를 담은 그 한마디는 지금도 성적 지상주의가 만연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꿈보다 학벌이 중요시되는 사회에 성적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과연 지금의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자신만의 꿈’을 꿀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너를 위해서’라는 말 뒤에 숨은 보이지 않는 교육 학대 사람은 태어나면서 자신만의 수레를 짊어지게 된다는 말이 있다. 모든 이들이 자신의 수레를 이끌고 살아가지만, 어느 부모는 자식의 수레에 올라타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루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 탓에 청소년들은 오롯이 자신만의 꿈을 꾸지 못하고, 때론 부모의 꿈을 자신의 꿈이라 착각하기도 한다. “청소년의 꿈은 온전히 자신만의 것인가?”라는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없는 이유다. 손현주 작가는 이를 ‘너를 위해서’라는 허울 좋은 말과 사랑, 교육이라는 핑계 뒤에 숨어 휘두르는 ‘교육 학대’라고 지적한다. 모든 아이들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모범생’이 되라는 보이지 않는 강요가 평생 아이의 재능을 매몰시킨다. 사람들은 ‘교육 학대’에 무감각합니다. 학교 성적으로 서열을 매기는 사회가 아닌 자신의 재능으로 박수갈채를 받는 시간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창작 노트에서 청소년들이 학교 성적이나 부모의 기대, 타인의 시선 따위에 움츠러들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길을 갈 때, 꿈꾸는 방법조차 모르는 ‘가짜 모범생’이 사라질 것이다. 여전히 부모의 꿈을 자신의 것이라고 착각하는 아이들, ‘완벽함’이라는 허상에 속아 진짜 재능을 발견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가짜 모범생』은 가려진 눈을 뜨고 꿈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창작노트 사람들은 ‘교육 학대’에 대해 무감각합니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학대는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병폐이기도 합니다. 『가짜 모범생』은 교육이라는 그럴싸한 단어 뒤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는 폭력과 학생의 인권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수면 위로 꺼내보았습니다. 강요에 의한 교육은 아이들을 정신적 억압의 상태로 몰고 가 ‘분노 조절 장애’라는 내적 괴물을 만들어냅니다. 성적 지상주의, 경쟁이라는 단어가 가짜의 ‘나’를 만들어 분노를 차곡차곡 쌓이게 합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폭발해 사회적 문제를 일으켜 좌절을 줍니다. 아이들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남에도 발견도 하지 못하고 성적이라는 환상에 매몰되어버립니다. 그 재능을 끄집어내주는 게 진짜 참교육 아닐까 싶습니다. 학교 성적으로 서열을 매기는 사회가 아닌 자신의 재능으로 박수갈채를 받는 시간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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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 고등 세트
남호섭, 이종은, 서덕희, 최은영, 김선형, 조인혜 공편
창비
2024년 12월 20일
10.0
5
Y
청소년 문학 60위 | 청소년 top20 3주
60,000
54,000
916
9788936431464
8936431463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문해력의 기초는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로! 점점 어려워지는 국어 공부에 친근한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2025년부터 고등학교 국어가 공통국어 1·2로 재편되어 학생들은 새로운 공통국어 교과서 9종으로 배우게 된다. 요즘 국어가 어려워지고 문해력도 저하되고 있다고 한다. 그럴수록 기초부터 튼튼히 세우는 일이 중요한다. 국어는 모든 교과의 바탕이다. 창비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최신 개정판은 개정 교육 과정에 따른 공통국어 교과서 9종 가운데 어느 것을 배우는 학생이나 꼭 읽어야 할 시, 소설, 수필·비문학 글들을 소개한다. 여러 교과서에 중복해서 실린 필수 작품,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교과서에 처음 수록된 작품 등을 다채롭게 엮었다. 아울러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해설과 자기 주도 학습을 돕는 독후 활동 문제를 풍부하게 실었다. 학생들 스스로 작품을 이해하고 즐기며 국어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고등 시] 1부 내가 사랑하는 사람(정호승)/나는 오늘(오은) 등 15편 2부 배를 매며(장석남)/사과 없어요(김이듬) 등 14편 3부 뿌리에게(나희덕)/깊은 흙(정현종) 등 15편 4부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정희성)/순간적(안미옥) 등 14편 5부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백석)/폭포(김수영) 등 14편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고등 소설 상] 김애란 / 노찬성과 에반 서유미 / 저건 사람도 아니다 김중혁 / 엇박자 D 공선옥 / 명랑한 밤길 김연수 / 뉴욕제과점 안소영 / 책만 보는 바보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고등 소설 하] 윤흥길 /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박완서 / 겨울 나들이 이태준 / 돌다리 채만식 / 미스터 방 김유정 / 봄·봄 지은이 모름 / 흥보전 지은이 모름 / 춘향전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고등 수필·비문학] 1부 어떤 말은 죽지 않는다(박준)/선의를 믿는 것의 어려움(김금희) 등 16편 2부 언어의 높이뛰기(신지영)/인간의 뇌와 인공 지능(김상욱) 등 19편
“2025년, 고등은 새 국어 교과서로 공부한다.” 개정 교과서 9종을 한 권에! 학생·학부모·교사가 선택한 부동의 베스트셀러 2010년 첫 선을 보인 후 지금까지 220만 독자에게 선택받은 검증된 시리즈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가 최신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창비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는 초판 이후 새로운 교육과정에 따른 개정판을 내 왔으며, 이번에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됨에 따라 2025년 새 국어 교과서에 대비하는 최신 개정판을 낸다. 이번 교육과정에서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는 『공통국어1』 『공통국어2』로 개편되었다. 학기별로 학점을 이수하는 ‘고교 학점제’가 도입되면서 고등학교 학생들은 다양한 선택 과목을 통해 학점을 이수하는데, 공통국어는 여전히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배우게 된다. 최근 학생들이 단어의 뜻을 몰라 글을 이해하기 어려워하거나 글을 읽고도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는 등 문해력 저하 현상이 심화하면서 학교 현장에서도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현직 국어 교사들은 국어 교과서 작품의 원문을 읽는 것으로 시작해 읽기 능력을 다져 나가는 것이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국어는 모든 과목 학습의 바탕이며, 국어의 기초를 튼튼히 세울 때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도 강화될 수 있다. 창비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최신 개정판은 문해력의 기초를 쌓고 국어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맞춤 구성을 강화했다. 창비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최신 개정판은 새로 바뀐 공통국어 교과서 총 9종 18권에 실린 작품을 시, 소설, 수필·비문학 갈래별로 나누어 구성했다. 여러 교과서에 중복해서 실린 필수 작품, 새로운 시대상과 감각을 전하는 작품, 처음에는 다소 낯설고 어렵더라도 찬찬히 곱씹어 읽어 보아야 할 작품 등을 다채롭게 엮었다. 또한 깊이 있는 감상을 위한 도움 글을 제시하고 작품마다 꼼꼼하게 단어 풀이를 달았으며, 새 교육과정의 성취 기준에 도달하도록 이끌고 문해력을 향상시키는 활동을 마련했다. 15년 가까이 쌓인 노하우로 수많은 독자의 신뢰를 받은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는 달라진 교과서를 위한 완벽한 대비일 뿐 아니라 국어의 기초를 차근차근 쌓을 수 있는 마중물이 되어 줄 것이다.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최신 개정판 시리즈는 새 교과서가 개발되는 시기에 맞추어 중2 시리즈는 2025년, 중3 시리즈는 2026년에 출간될 예정이다.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고등 세트』(최신 개정판)의 특징 ㆍ 개정된 고등 공통국어 교과서 9종을 바탕으로 현직 국어 교사와 시인 등 엮은이들이 엄선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2025년부터 고등학생들은 공통국어를 필수로 공부한다. 공통국어 교과서 9종 총 18권에 수록된 모든 작품을 시인과 현직 국어 교사들이 꼼꼼히 읽고 분석했다. 9종 교과서에서 학생들이 필수로 읽어야 하는 작품을 가려 뽑아 시 72편, 소설 13편, 수필·비문학 35편을 수록했다. ㆍ 감상의 호흡을 고려하여 부를 구성하고 작품의 전문을 수록 교과서에 여러 번 실릴 만큼 중요한 필수 작품과 시대 변화에 맞추어 새롭게 실린 작품을 고르게 싣고, 갈래별로 감상의 흐름을 해치지 않도록 부를 구성했다. 시의 경우 한 권의 시집을 읽는 것처럼 읽기 호흡을 고려하여 주제별로 부를 구성했다. 소설의 경우 발표 역순으로 수록하여 시대적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며, 최대한 전문을 싣고 중편이나 장편일 경우 핵심 대목을 뽑고 생략된 줄거리를 붙여 이해를 도왔다. 수필과 비문학 산문의 경우 생태와 사회, 과학·기술, 매체 등 주제별로 묶어 제시하여 해당 분야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ㆍ 문해력을 키우는 도움 글과 독후 활동을 강화하고 낱말 풀이를 붙임 작품을 다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작가와 작품의 배경, 갈래의 이해를 돕는 도움 글을 달았다. 자기 주도적 감상을 위한 활동 문제와 더불어 문해력 향상의 기초인 어휘 학습 활동을 강화했다. 작품마다 어려운 단어에 낱말 풀이를 달아 이해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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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단편소설 40
성낙수, 김형주, 박찬영 편/현진건, 김동인 등저
리베르
2012년 11월 23일
9.5
254
Y
청소년 45위 | 청소년 top20 174주
16,800
15,120
656
9788965820475
8965820472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인물 관계도’를 추가한 개정 증보판! 최다 편수, 전문 수록! 한 권으로 읽는 국어 교과서 소설의 모든 것! 『한국단편소설 40』은 엄선된 작품과 충실한 해설로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로부터도 뜨거운 사랑을 받아 왔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와 교육 과정에 꼭 포함되는 필독 작품을 선정했고, 수능·논술·내신을 위해 충실한 작품 해설을 실었다. 한 권에 가장 많은 40편의 작품을 수록하면서도 전문을 실어 완전한 감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작품 선정에는 문학 교과서 수록 빈도, 문학사적 의의, 예술성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번에 개정한 『한국단편소설 40』에는 작품 줄거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인물 관계도’를 더해 내용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논술이 대학 입학의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문학은 이제 교양을 넘어서 필수 과목이 되었다. 이 책에는 살아가는 동안 꼭 읽어야 할 한국 단편 소설들이 수록되어 있으므로 청소년은 물론 성인도 필독 작품 목록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단편소설 40』에 이어 30편을 추가한 『한국단편소설 70』은 더욱 완벽한 한국 단편 소설 목록을 구성할 것이다. 리베르의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문학 필독서 시리즈’를 통해 한국고전소설·세계단편소설·한국대표수필 등 문학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머리말 시대별 주요 작품 소개 김동인 | 배따라기, 감자, 붉은 산 현진건 | 술 권하는 사회, 운수 좋은 날, B사감과 러브레터 나도향 | 벙어리 삼룡이, 물레방아 전영택 | 화수분 이태준 | 달밤, 꽃나무는 심어 놓고, 돌다리 계용묵 | 백치 아다다 주요섭 | 사랑손님과 어머니 김유정 | 만무방, 금 따는 콩밭, 봄봄, 동백꽃 이효석 | 메밀꽃 필 무렵, 산 이 상 | 날개 김동리 | 무녀도 현 덕 | 하늘은 맑건만, 고구마, 나비를 잡는 아버지 채만식 | 치숙, 이상한 선생님 염상섭 | 두 파산 황순원 | 독 짓는 늙은이, 소나기, 학 하근찬 | 수난이대 김승옥 | 서울, 1964년 겨울 조세희 | 뫼비우스의 띠,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임철우 | 사평역 박완서 | 해산 바가지 오정희 | 소음 공해 윤흥길 | 종탑 아래에서 성석제 | 아무도 모르라고
『한국단편소설 40』의 작품 선정 기준과 장점 - 문학사적 의의, 예술성, 대중성을 작품 선정의 준거로 삼았다. - 문학 교과서에 비중 있게 다뤄진 작품들을 우선순위에 올렸다. - 줄거리를 구성에 따라 분석하고 ‘인물 관계도’를 실어 작품을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했다. - 수능, 논술, 수행 평가에 대비해 생각을 유도하는 작품 해설에 주력했다. - 작품 전문을 수록해 완전한 감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 어려운 어휘는 괄호 안에 주석을 달아 내용을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필독 작품 40편 수록! 수능·논술·내신을 위해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한국단편소설 40편을 엄선했다. 단편 소설 40편의 전문을 수록해 완전한 감상을 유도한다. 또한 풍부하고 충실한 해설을 담아 이해를 돕는다. 구성 단계에 따라 줄거리를 구분해 작품의 성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고, 어려운 어휘에 주석을 달아 내용을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작품마다 실려 있는 인물 관계도는 등장인물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작품의 내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한다. 작품 해설은 수행 평가와 독후감 쓰기에 대비할 수 있도록 생각을 유도하는 문답 형식을 취했다. 주요 작품의 줄거리와 해설은 MP3로 만난다! 우리는 MP3를 음악을 듣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문학이 MP3의 기존 개념에 도전장을 냈다. 작품의 전문은 책으로 감상하고, 줄거리와 해설은 MP3로 이동하면서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MP3로 작품의 전문을 듣는 것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비효율적일 수 있지만, 줄거리나 해설을 눈으로 읽고 귀로 듣는 것은 작품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주요 작품의 MP3는 리베르 출판사 블로그(http://blog.naver.com/liber_book)에서 다운받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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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2
김선미 저
위즈덤하우스
2025년 06월 04일
9.9
41
Y
청소년 58위 | 청소년 top20 6주
14,800
13,320
228
9791171714360
117171436X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 『비스킷』 두 번째 이야기! “저쪽에서 새벽 공기 냄새가 나.” 또 다른 감각으로 비스킷을 구하려는 간절한 노력! 비스킷에 대한 진정한 이해보다는 호기심이 더 큰 세상. 약한 존재가 비스킷이 되는 것이 무슨 큰일이냐는 의견도 나온다. 다시 학교에 나가기 시작한 제성은 교묘한 괴롭힘에 시달리고, 유독 눈길이 가는 비스킷 1단계 아이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처음 보는 방식으로 3단계가 되어 버린 비스킷을 구할 방법은 무엇일까?
프롤로그 1. 시끌시끌한 소리 2. 소곤거리는 소리 3. 두근거리는 소리 4. 찰방거리는 소리 5. 토닥거리는 소리 6. 드렁거리는 소리 7. 투덜거리는 소리 8. 딩동거리는 소리 9. 싹둑거리는 소리 10. 뚜벅거리는 소리 에필로그
직접 본 게 아니면 믿지 않겠다는 이들은 무슨 말을 해도 트집만 잡는다. 비스킷의 존재를 밝히려고 그동안 숨겨 왔던 내 병을 방송에서 까발리기까지 했건만. 모든 것을 건 용기도 그걸 거부하는 사람에게는 결코 닿지 않는다. --- p.18 지안이가 또다시 비스킷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있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알까? 비스킷을 이미 한 번 극복한 대단한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걸. 다친 마음을 보듬고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운 힘든 일을 해냈다는 걸. 지안이는 비스킷이었던 경험을 극복하며 내면이 더욱 단단해졌다. --- p.65 인설이가 독서 리뷰 모임에서 소소한 대화를 불편해하지 않고 나눴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급식이 맛있었어. 이 책은 진짜 재밌어. 내가 좋아하는 장르 책도 추천해 줄게. 다음 모임 끝나고 튀김 먹으러 가자. 이런 소소한 말들을 용기 내지 않고도 숨 쉬듯 말할 수 있는 아이가 되면 좋겠다. --- p.82~83 “살다 보면 말이지. 마음이 무너지는 때가 있어. 뭘 해도 안 되고, 아무도 내 편이 아닌 것 같고, 숨 쉬는 것조차 힘들 때가. 그럴 때 모두에게 미움받는 것같이 느껴지면 한순간 자신을 놔 버리기도 한단다. 그래서 비스킷이 됐던 거야. 제성이 너도 잘 알 듯 누구나 그럴 수 있잖니. 어쩌면 비스킷을 도우려는 너조차도 마음이 부서질 때가 있겠지.” --- p.143 우리는 지금껏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용기가 사라진 사람이 오랜 시간 자신에게서 도망쳐야 비스킷 3단계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선동이는 아주 짧은 시간 만에 마음이 부스러지며 3단계가 되었다. 기척도 완전히 사라졌다. 마치 세상에서 소멸한 것처럼. --- p.190 “비스킷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질까 봐 걱정되는 사람만 눈 뜨고 비스킷을 찾아 줘. 눈으로 찾든, 새벽 공기 냄새가 나는 그 아이의 체취를 살피든, 이름을 불러서 세상으로 데려오든. 뭐든 노력할 사람만 이제 눈 뜨고 너희가 진짜 사람이라는 걸 보여 줬으면 해.” --- p.200
2024 경남독서한마당 선정도서 2024 신구문화상 올해의 책 2024 문학나눔 추천도서 2024 국제앰네스티 추천 인권도서 2024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2024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4 아침독서 추천도서 2024 책갈피 추천 인성도서 2023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추천도서 국내는 물론 해외 독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비스킷』 두 번째 이야기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인 『비스킷』은 청소년 독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선정되었다. 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 보이지 않게 된 존재를 ‘비스킷’이라 부르며, 청각이 예민한 제성과 제성의 오랜 친구들이 비스킷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 작품은 참신한 설정과 놀라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청소년의 고민과 사회 문제까지 담아냈다. 많은 독자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한 『비스킷』은 꾸준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전국 도서관 사서 500명이 선정한 제2회 신구문화상 올해의 책으로도 선정되며 작품성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국내를 넘어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튀르키예, 러시아, 중국, 일본, 대만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도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비스킷』은 청소년 소설 분야에 또렷한 발자취를 남기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김선미 작가는 전국을 누비며 강연을 통해 독자들을 직접 만났다. 그리고 후속작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등장인물들의 성장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하는 수많은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그렇게 독자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전폭적인 지지로 탄생한 『비스킷2』에서는 달라진 제성과 친구들의 일상, 비스킷의 진위 여부를 놓고 벌어지는 치열한 공방 그리고 스스로 사라지려 마음먹은 비스킷 3단계를 구하려는 아이들의 치열한 노력이 펼쳐진다. 비스킷을 향한 지독한 악의에 맞서기 위해서 복수가 아닌 연대를 선택하는 제성의 성장 또한 함께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누가 먼저 비스킷이 되나 내기할래?” 부서진 마음을 지키려는 아이들의 멈추지 않는 도전 1권에서 복수를 통해 비스킷을 구하고 스스로 존재감을 확인했던 주인공 제성은 『비스킷2』에서 다시 학교에 나가며 뜻하지 않은 일들을 겪는다. 비스킷을 구하는 장면이 찍힌 영상이 퍼지면서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 것이다. 특히 비스킷에 대한 진정한 이해보다 얄팍한 호기심과 잔인한 관심이 더 큰 아이들 때문에 제성은 비스킷을 상대로 한 내기까지 하게 된다. 게다가 난생처음 따돌림까지 당하게 된 제성은 학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스킷 1단계 아이들 가운데 유독 눈길이 가는 한 아이를 발견한다. 동시에 1권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우리 사회에 분명히 존재하는 다양한 비스킷들을 맞닥뜨리고, 효진과 덕환은 물론 지안까지 힘을 모아 그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나간다. 『비스킷2』에서는 자신에 대한 타인의 평가에 온통 관심이 쏠려 정작 스스로에게 귀 기울이지 못하는 인설, 이주 배경 가정에서 태어나 차별과 외면에 깊게 상처받은 근원, 즐겁게 몰두하며 좋아하던 것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원치 않는 피해를 주고 괴로워하는 선동 등 새로운 비스킷들이 등장한다. 한 번쯤은 목격하거나 경험했을 교묘한 따돌림은 물론, 사회적으로 큰 이슈인 딥페이크 영상을 이용한 학교 폭력 등 현실적이고도 시의성 있는 소재를 다룬다. 비스킷을 향한 편견과 지독한 악의 속에서, 비스킷을 찾아내고 반드시 구하려는 아이들의 노력이 펼쳐지는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가 독자들에게 커다란 재미는 물론 더욱 깊은 공감과 울림을 전할 것이다. “저쪽에서 새벽 공기 냄새가 나.” 또 다른 감각, 뭉클한 성장 그리고 우리의 사랑 비스킷 팀으로 함께하는 주인공 제성과 덕환과 효진은 물론, 차가워 보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품고 있는 지안, 사고만 치는 창성, 제성을 벼르고 있는 보노보 등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 또한 『비스킷』의 인기 요인 중 하나이다. 2권에서는 새로운 등장인물들과 더불어 기존 인물들이 색다른 모습을 보여 주며 독자들의 시선을 이끈다. 소리 강박증, 청각 과민증, 소리 공포증을 앓으며 괴로워하던 주인공 제성은 『비스킷2』에서도 여전히 병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괴로움을 덜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또 하나, 늘 자신의 곁을 지키는 친구들과 소중한 지안이 있기에 이제는 주변을 둘러싼 소리들이 마냥 괴롭지만은 않다. 오히려 제성은 이러한 작은 변화 덕분에 소리에서 감정을 읽어 내는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1권에서 아기 냄새를 맡으며 3단계 비스킷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효진은 자신의 능력을 확실히 증명하기 위해 특훈에 들어간다. 『비스킷2』의 표지를 장식한 인물인 만큼, 위기의 순간 어떤 능력을 발휘할지 기대를 모은다. 비스킷을 찾아내고 돕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노력하며 성장하는 인물들에게 몽글몽글한 사랑도 찾아온다. 뜻밖의 인물이 효진에게 반하고, 제성은 지안에게 고백하기 위해 기회를 엿본다. 누군가는 사랑을 외면하고, 누군가는 그 때문에 좌절하면서 저마다의 시간이 쌓이고 마음은 두터워진다. 부서진 마음을 보듬고 함께 일어서려는 아이들과 같이 걸으며, 어쩌면 오늘 흐릿해졌을지도 모를 독자들 또한 용기와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손을 잡을 때, 우리는 분명 반짝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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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해도 되는 타이밍
황영미 저
우리학교
2025년 05월 29일
9.9
63
Y
청소년 62위 | 청소년 top20 5주
14,000
12,600
224
9791167553294
1167553292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MD 한마디 황영미 작가 4년만의 신작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로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황영미 작가의 신간. 교실에서 펼쳐지는 복잡미묘한 인간관계와 청소년기의 섬세한 감성을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엮어냈다. 평범한 듯 특별하고, 조용한 듯 찬란한 이야기. 2025.06.20. 청소년 PD 배승연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황영미 작가의 4년 만의 신작 보통의 일상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때 생겨나는 특별한 순간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로 “교실에서 펼쳐지는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의 풍경, 그러한 관계를 겪어 내는 중2 화자의 목소리가 너무도 생생”하다는 평을 받았던 황영미 작가가 4년 만에 새 소설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으로 돌아왔다. 주인공은 ‘홍지민’, 열다섯. 어쩌다 허언증이 있다는 오해를 산 탓에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철벽을 두른 듯 차갑게 굴고, 급식도 혼자 먹어야 하는 처지다. 털어놓을 데가 없어 인터넷에 ‘혼급식 요령 좀 알려 주라.’라는 글을 올려 조언을 얻지만, 급식실 앞에서 “나만 빼고” 다 같이 밥을 먹으러 가는 반 여자애들을 마주치곤 용기를 잃어 교실로 돌아간다. 소설은 이런 지민이가 동아리에 들고, 급식 메이트를 비롯해 새로운 여러 관계를 맺어 나가고, 마침내는 자꾸 시선이 가는 아이까지 생겨나는 과정을 따라간다. 인터넷에 고민을 털어놓기는 쉬운데 다른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기는 왜 이렇게 어렵기만 한지. 고백에 ‘타이밍’이 필요하듯이, 관계에는 ‘경험치’가 필요한지도 모른다. 봄부터 겨울까지, 수많은 꽃이 피고 지듯이 관계의 여러 면면을 맞닥뜨리면서 열다섯 살의 페이지를 넘기는 지민이의 평범한 듯 특별하고 조용한 듯 찬란한 이야기.
혼급식을 하는 방법 꼬리에 꼬리를 문 생각의 화살표 내 이름을 불렀어 허언증 개찐따가 아니라 영원, 할머니 만남과 이별 슈퍼맨 마음의 눈으로 보는 법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 현서 나쁜 상상 내가 불행한 이유 여름밤의 기적 모든 구름의 뒤편 연극이 끝난 뒤 꼬리 잘린 청설모 사랑이 넘치도록 많은 사람 작가의 말
그제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동안 나를 대하던 아이들의 묘한 눈빛, 친절하지 않은 말투, 보이지 않는 철벽이 무슨 의미였는지. 그리하여 사흘 전, 나는 시민중 공식 허언증 개찐따가 됐다. 오해가 있다고, 허언증 소리를 듣게 된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고 싶은데 지나가는 바퀴벌레나 내 변명을 들어 줄까. ---p.20 하지만 나는 내 외모가 좋다. 외꺼풀인 내 눈이 마음에 든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 외꺼풀에 눈 화장 잘하면 완전 분위기 미인이 된다는 걸. 나는 나랑 상관도 없고 평생 만날 일도 없는, 방송에 나오는 예쁜 여자들이 부럽지 않다. 그들처럼 되고 싶지도 않다. 이런 생각을 하면 비정상인가? ---p.49 나는 순식간에 어른이 되었다. 몸은 10대인데, 마음은 노인처럼 늙어 버렸다. 그래도 세상에 지기는 싫었다.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 준 할머니를 생각해서라도 힘을 내야 했으니까. 내 인생의 주인 자리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p.55~56 루리의 말에는 조현서에 대한 부러움과 경외심, 열등감 같은 복잡한 감정이 묻어 있었다. 루리가 나한테 곁을 내준 이유가 혹시 내가 현서랑 어울려서였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도 현서가 부러울 때가 있었다. 현서가 들고 다니는 비싼 가방은 부럽지 않은데, ‘사랑받고 자란 티’가 나는 현서는 부러웠다. 루리는 개기름이 흐르지 않는 현서의 깨끗한 피부를 부러워했지만, 나는 현서의 당당한 말투와 꼬이지 않은 성격이 부러웠다. ---p.87 나는 글을 올리는 대신 다른 사람들이 올린 글을 하나하나 읽었다. 인터넷이라 그런지 몰라도 좋은 일을 자랑하기보다는 안 좋은 일에 위로나 공감을 받고 싶어 하는 글이 훨씬 많았다. 그런 글에는 불안함과 두려움, 외로움 같은 것이 투명하게 드러나 있었지만, 마음을 다잡으려는 의지도 느껴졌다. 그렇게 읽은 글마다 꼬박꼬박 하트 버튼을 눌렀다. 이 작은 행위에 오히려 내가 위로를 받았다. 세상에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다들 버티고 견디면서 살아 내고 있구나, 싶어서 글들이 그냥 다 고마웠다. ---p.194 도달 불가능한 목표를 욕망하게 만들고 그에 이르지 못하면 패배자라는 인식을 주입하고, 차별과 혐오, 우울과 무력감이 미세 먼지처럼 떠도는 시절이 아닌가. 여기에 굴복하지 않고 인간의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힘은 어디서 나올까? 이 소설은 그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고 답이기도 하다. ---p.222 「작가의 말」
“애들 사이에서 내가 어느 위치에 있을까? 중간 이하인 건 확실했다. 집도 별로, 공부도 별로, 외모도 별로.”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로 “교실에서 펼쳐지는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의 풍경, 그러한 관계를 겪어 내는 중2 화자의 목소리가 너무도 생생”하다는 평을 받았던 황영미 작가가 4년 만에 새 소설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으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황영미 작가는 십 대의 말과 생각, 관계에 울고 웃는 일상을 꾸밈없는 문장으로 생생하게 묘사하는 것은 물론, 지난 작품들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질문을 던진다. 외모나 성적, 심지어는 사는 집이 어디인지, 어떤 아파트 단지의 어느 동에 사는지까지 알아내서 “숨 쉬듯이 급을 나누는” 세상, ‘나’라는 존재를 긍정하는 것만으로는 해답이 될 수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우리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까? 자신을 넘어, 타인은 또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 ‘작가의 말’에 황영미 작가는 이렇게 쓴다. “결국 나는 사랑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영혼의 살점을 지불하면서까지 도파민을 얻는 세상에 하품 나게 사랑이라니. 생각해 봤는데, 그렇게 다시 생각해도 사랑이야말로 정답이다.” 역설적인 말이지만 자신을,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은 다름 아닌 사랑으로부터 나온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 사랑은 언제나 가장 빛나는 면만이 아니라 모난 면까지도 끌어안는 과정이므로, 타인을 사랑하는 일은 곧 나를 사랑하는 일로 돌아온다. 남들이 정한 기준에 들어맞지 않더라도, 이를테면 집이 잘살지도, 예쁘거나 날씬하지도, 똑똑하지도 않은 내가 별 볼 일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더라도, 바로 그런 별 볼 일 없는 내가 온전히 받아들여지리라는 기대나 ‘더 좋은’ 내가 되고 싶다는 마음 모두 사랑에서 비롯되는 일이므로.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은 바로 그 작고 환한 마음을 들여다보는 소설이다. 초록 잎사귀 사이로 비쳐 드는 반짝이는 햇빛을 바라보듯이.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을 넘어, 더 넓어진 성장 서사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의 주인공은 ‘홍지민’, 열다섯 살이다. 초등학교 때는 어지간해서는 주눅 들지 않는 성격에 춤도 잘 추고 애들이랑도 잘 지냈던 것 같은데, 중학교에 올라오니 뭔가 이상하다. 춤을 잘 추기는커녕 몸치라는 놀림을 받을 만큼 리듬감이 사라져 버렸고, 반 애들은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당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철벽을 두른 듯 살갑게 말을 붙이지도, 인사를 건네지도 않는다. 심지어 자신이 뒤에서 ‘허언증 개찐따’로 취급받고 있다는 걸 안 지민이는 인터넷에 글을 올린다. ‘혼급식 요령 좀 알려 주라. 급식실 못 간 지 이틀째.’ 지민이에게는 속내를 털어놓는 온라인 피난처가 있다. 블로그처럼 자기만의 공간도 아니고, 인스타그램처럼 친분을 기반으로 한 SNS도 아닌, 익명 게시판이다. 지민이는 사람들이 읽고 댓글을 달아 주기를 기대하면서 게시판에 글을 올린다. 설명이 길어지면 사람들이 안 읽으니까 내용은 간단히, 제목에는 핵심을 담아서. 언뜻 다른 사람 의견에 쉽게 휩쓸리는 십 대 소녀를 연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지민이는 이제까지 황영미 작가의 소설에 등장했던 모든 등장인물 가운데서도 가장 곧고 당당한 캐릭터다. 지민이가 한 발씩 딛고 서 있는 학교와 온라인 세계에서의 태도가 바로 그렇다. 혼자 급식을 먹어야 하는 상황에 잔뜩 주눅 들어 게시판에 고민을 털어놓지만 그건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개된 글이고, 당연히 사람들은 지민이가 원하는 반응만을 내놓지 않는다. 익명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때로 서슴없는 판단이나 비웃음 섞인 댓글을 달기도 하고, 그에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댓댓글을 달아 반박하거나 글을 삭제하지는 않는다. 지민이는 자신과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꼭 자신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는 걸 이해한다. 그건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예승이랑 우리 반 여자애들이 무슨 잘못인가? 그 애들한테는 싫어하는 애랑 놀지 않을 권리가 있다.” 다시 말해서 지민이에게는 이미 스스로에 대한 긍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해가 겹겹이 쌓여 ‘허언증’이라는 오명을 떠안게 됐을 때에도, 모여 앉아 수다를 떠는 애들 곁을 지나며 ‘어쨌거나 나는 저 자리에 낄 수 없다.’고 생각할 때에도 지민이는 결코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부정하지 않는다. 관계에서 밀려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껍데기 속에 몸을 숨기는 대신, 오히려 바깥으로 손을 내민다. 그렇게 급식을 같이 먹을 친구를 사귀고, 동아리에서 새로운 관계들을 맺어 나가고, 마침내는 자꾸 시선이 가고 마음이 가는 아이까지 생겨난다. 봄부터 겨울까지 수많은 꽃이 피고 지듯이 지민이는 관계의 여러 면면을 맞닥뜨리면서 열다섯 살의 페이지를 넘긴다. 보통의 일상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때 생겨나는 특별한 순간들 여기까지 읽었다면 지민이가 학교생활에 적응해 나가는 평범한 이야기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반은 맞다는 건 지민이가 평범한 아이이기 때문이다. 어디 한 군데가 특출나지도, 극적으로 불행하지도 않다. 반은 틀리다는 건 어떤 평범한 아이도 ‘이야기’가 되는 순간 특별해지기 때문이다. 황영미 작가는 전작들에서 이미 “눈에 띄는 구석 없이 평범한 아이들, (…) 드라마틱한 캐릭터에서 거리가 먼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데 탁월함을 보여 주었다. ‘작가의 말’에 황영미 작가는 이런 캐릭터와 이야기를 쓰는 데 대한 내적 갈등을 내비치기도 하지만, 사실 정말로 어려운 것은 평범한 캐릭터와 이야기로부터 특별한 순간을 발견하는 일이다. 평범하다는 것은 익숙하다는 것이고, 우리는 익숙한 많은 것들을 무심코 흘려보내니까. 진심 어린 귀 기울임이 아니고서야 붙잡기 어려우니까. 이번에도 황영미 작가는 많이 들었다. 귀담아들었고, 많이 썼다가 많이 지웠다.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은 그렇게 남은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다. 성적은 그럭저럭, 장래 희망은 성적 맞춰서 되는 대로, 그렇다고 뚜렷한 개성이 있는 것도 아닌 아이, 평범하고 익숙하고 흘려보내기 쉬운 지민이라는 캐릭터가 “세상이 깜짝 놀랄 만큼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조용하고 찬란한 순간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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